북송(北宋) 여요(汝窯)

일반적으로 송대의 자기를 중국 자기 중에서 최고로 치는데,
그 중에서도 여요(汝窯)가 으뜸이다.
예술성과 퀄러티도 최고지만 현존하는 여요 자기가 많지 않아서이다.

현재까지 세상에 남아있는 여요 자기는,
불과 70점 정도밖에 없다고 하니 그 가치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느 문헌에서는 90점이 남았다고 쓰여져 있던데, 계속 출토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희소한 이유는 여요가 북송 말기에 설치되었는데,
얼마되지 않아 금나라의 초대 황제 아구다에 의하여 북송이 멸망하여,
여요 자기를 생산한 기간이 짧기 때문이라고 한다.

青瓷蓮花式溫碗

연화식온완(蓮花式溫碗) / 북송, 여요 / 높이 10.4cm, 구경 16.2cm, 족경 8.1cm / 대만국립고궁박물원

위 사진의 청자(靑瓷) 연화식온완(蓮花式溫碗)은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의 대표 유물로서
박물원 소개책자나 중국미술사 관련 책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는 자기이다.
이 자기는 술을 데우는 데 쓰였다고 하는데,
본래 그릇 안에 주전자가 하나 놓여져 있다고 한다.


10개의 연꽃잎으로 되어 있는데, 내 눈에는 피고 있는 중의 연꽃만 같다.
호형(弧形, 활등처럼 궆은 모습)인데,
꽃입 하나하나의 면이 수직으로 반듯하게 꽃혀있는 듯보인다.
틀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인지는 모르겠다.

개편열

개편열(開片裂)이 전체적으로 나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개편열은 유약 바른 부분에 깨진 무늬(裂紋)가 형성되는 것을 말하는데,
발라진 유약의 수축률이 다르기 때문에 식으면서 발생한다.
개편열을 관입(貫入), 관유() 또는 간요()라고도 한다.

 

참깨못

바닥을 보면 5개의 흔적이 보인다. 이를 참깨못(芝麻釘)이라고 한다는데,
이는 바닥에 까지도 유약을 바를 수 있기 위한 기술이라고 한다.
여요 그릇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 중의 하나로,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유약을 바르는 집요함, 꼼꼼함이 느껴진다.

青瓷蓮花式溫碗2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참 아름답고, 대칭감의 완벽도 마저 느껴진다.
여요에 바르는 유약을 오리알 청색(鴨蛋靑) 유약이라고도 하던데,
정말로 색깔이 맑고 형용하기 어려운 매력을 자아낸다.

꽃입모양 온완 그릇은 한국의 고려청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한국의 것이 그릇의 깊이가 중국의 것 보다 얕은 편이라고 한다.
한번 비교해서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실제로도 보고 싶은데, 아쉽게도 일본에 있다.

청자화구발

청자화구발(青瓷花口缽) / 고려 (12세기 전반) / 좌:높이9.2 cm,직경14.2 cm 우:높이9.5 cm,직경14.2 cm /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대만국립고궁박물원의 또 하나의 대표적 여요 자기로서 청자수선분(靑瓷水仙盆)이 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여요 자기는 희귀하고, 청자 중의 최상품인데,
북송 휘종(徽宗) 시대의 궁중에서 쓰이던 도자기였던 만큼
사용하는 당시에도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 같다.

여요 가마는 기록에만 나오고, 그 가마터가 어디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2000년 하남성 보풍현 청량사에서 궁정용기를 생산하는 가마가 비로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青瓷無紋水仙盆

청자무문수선분(靑瓷無紋水仙盆) / 북송, 여요 / 높이 6.9cm, 가로 23cm, 세로 16.4cm / 대만국립고궁박물원

이 수선분는 남아있는 여요 가운운데 유일하게 개편열이 없다고 하는데,
깨끗한 청자색과 말끔한 표면이 어울어진 느낌이 참으로 아름답다.
개편열이 없기 때문에 청자무문수선분(靑瓷無紋水仙盆)이라고 부르고 있다.
개편열이 없어서 일까? 더욱 말끔해 보이는 생김새다.

青瓷無紋水仙盆2

역시 자기 뒷면에 6개의 참깨못이 보인다.
정갈하게 쓰여있는 한문의 의미가 궁금하긴 한데… 해석되어 나와있는 자료를 아직 보지 못했다.

현존하는 여요 수선분 중 전세품(傳世品, 출토품이 아니라 옛부터 소중히 다루어 전래된 물건)은
세상에
5점 밖에 없다고 하니 역시 희소성이 매우 높다.

화수분의 용도가 궁금한데, 어떤 용도로 만들었는지 확실치는 않으나,
분제용 화분이나 방안의 장식품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汝窑青瓷水仙盆04

타이완 국립고궁박물원에는 총 4점의 수선분 전세품이 있다고 하는데 위의 그릇은 그 중 하나다.
구연(口緣)의 테두리가 색달라서 앞서 본 수선분과는 느낌이 다르다.
이것 역시도 색깔이 참 묘하게 아름다워서 계속 바라보게 된다.

최근에 타이완 국립고궁박물원에 갔을 때,
여요 자기들을 좀 더 꼼꼼히 보지 않고 온 것이 후회스럽다.

다음에 갈 땐, 공부를 좀 더 하고가서 충분히 감상하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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